- 부활절에 전하는 작은 이야기 -
어느새 봄바람이 살랑거리며 봄이 깊어가는 계절에 부활절이 다가왔습니다.
기독교에서 부활절은 단순한 기념일이 아닙니다.
부활절(Easter)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지 사흘째 되는 날, 죽음을 이기고 다시 살아나신 것을 기념하는 기독교의 가장 중요한 절기입니다.
죽음을 이기고 생명을 주신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에게도 새로운 삶과 희망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죄와 고통 속에 있는 우리 모두를 위한 하나님의 사랑의 증거입니다.
동시에 어떤 절망 속에서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을 뜻합니다.
그렇기에 부활절은 종교를 넘어서 누구나 마음속에 간직할 수 있는 생명과 사랑, 회복의 상징이 되기도 합니다.
요즘은 부활절을 생각하면 알록달록 예쁜 달걀 꾸미기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사실 저도 어릴 적에는 이러한 것들로 마음이 먼저 설렜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계란이 단순한 간식이나 장식 그 이상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계란은 겉으로 보면 작고 평범해 보이지만 그 속에는 새로운 생명을 품고 있는 특별한 존재입니다.
껍질을 깨고 세상 밖으로 나올 작은 생명을 품고 있는 모습은 어쩌면 부활의 놀라운 기적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그래서 부활절에 계란을 나누는 건 "당신의 삶에도 새 희망과 기쁨이 가득하길 바랍니다"는 사랑의 표현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부활절을 생각할 때마다, 세상에서 가장 조용하지만 가장 깊은 사랑을 떠올리게 됩니다.
누군가가 이유 없이 나를 끝까지 사랑해 준다면, 그 사랑 앞에서는 어떤 말도 필요 없겠지요.
부활절은 저에게 그런 사랑을 기억하게 하는 날입니다.
예수님은 '사랑'이라는 말만으로는 다 담을 수 없는 마음으로 우리 곁에 오셨고
아낌없이 주셨습니다. 따지지 않고, 계산하지 않고, 먼저 사랑해 주셨습니다.
저는 그 사랑을 완전히 다 알지는 못하지만, 힘들고 지칠 때마다 "나는 이미 깊은 사랑을 받고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기억하면 다시 걸어갈 힘이 납니다.
이번 부활절을 맞아 저도 누군가에게 작은 사랑을 건네고 싶습니다.
꼭 거창한 것이 아니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 진심 어린 관심 하나, 작은 기도 하나.
우리가 서로를 사랑할 때, 이 세상도 조금은 더 따뜻해질 테니까요.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도 따스한 사랑이 닿기를 소망합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
요한복음 11장 25~26절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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