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조각들

믿음의 끈을 놓지 않고 다시 교회로 돌아올 수 있었던 이유

MellowMom 2025. 4. 9. 17:45
사진: 픽사베이(Pixabay)
사진: 픽사베이(Pixabay)

 
어릴 땐 아무렇지 않게 다니던 교회.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 삶이 바빠질수록, 교회는 점점 내 삶에서 멀어졌습니다. '믿음이란 게 꼭 필요한 걸까?', '나는 지금 신앙을 잘 지키고 있는 걸까?'  혼란스러운 마음도 들었죠. 그러던 제게 다시 교회로 향하게 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무렵 집 앞에 새로 생긴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어요. 중학생, 고등학생을 거쳐 서른아홉이 된 지금까지 그 교회를 다니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이렇게 오래 다녔다고 하면 '신앙심도 깊고, 교회 일도 열심히 하는 본보기가 되는 사람'이 라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그 말에 선뜻 고개를 끄덕일 수 없어요. 그리고 아마 그런 사람이었다면 이 글을 굳이 쓰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학창 시절의 저는 너무나 철이 없었고, 믿음생활을 그리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던 것 같아요.
특히 청년 시절엔 삶에 치여 바쁘다는 이유로, 때론 지금은 내 삶이 더 중요하다 이유로 점점 제 삶에서 믿음이 사라지고 하나님을 완전히 잊고 살아갔습니다.
그러던 제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는 부모가 되며 다시 교회를 찾게 되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며 다시 한번 신앙을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다시 교회를 찾게 된 건 단지 의무감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한 번은 고등학교 수업 종례시간 담임 선생님께서 봉투 하나를 들고 들어오셔서 제게 전달한 적이 있었는데 목사님께서 보내주신 손 편지였습니다. 그리고 늘 소극적이고 자신감 없이 움츠리고 다니던 저를 불러 햄버거를 사주시며 한참 흔들리던 사춘기에 용기를 북돋아 주시던 사모님. 제 마음속 깊은 곳엔 늘 따뜻한 기억이 남아 있었고 교회는 '믿음' 이전에 '사람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던 공간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그 따뜻함을 제 아이에게 남편에게도 전해주고 싶었습니다.
다시 교회를 나가며 그때 느끼지 못하던 마음에 평안이 찾아오고, 제 자신 스스로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것을 느낍니다. 또한 가족이 함께 주일예배를 드리러 갈 때 얼마나 큰 감사이며 축복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신앙이 항상 뜨겁고 완벽하다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하는 순간이 있기 마련인 것 같습니다.
잠시 멀어질 때도 흔들릴 때도 있지만 언젠가 다시 돌아갈 수 있는 교회가 있다는 것, 그 길에서 손 내밀어 주시는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큰 은혜인지 새삼 느낍니다.
저처럼 믿음이 흔들렸던 분들이 있다면, 이 글이 조금이나마 위로의 통로가 되기를 바라며 다시 하나님께 돌아가는 따뜻한 발걸음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은 여전히 그 자리에 계셨고, 지금도 함께 하고 계십니다.

 
"내가 네게 명령한 것이 아니냐?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여호수아 1장 9절 말씀